전도하며 생각하다. 말 그대로 전도하며 생각한 것들을 자유롭게 나누기 위해 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첫 글을 남깁니다.

개척하면 시간을 마음대로 사용해서 여유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글도 많이 쓸 줄 알았는데 실상은 전혀 여유가 없었습니다. 

예배, 설교작성, 전도. 이 기본을 지키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합니다.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 개척교회 예배를 찾아 주는 한 분의 성도를 위해 맛있는 밥을 차리다 보면 하루 해가 저물어갑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일로 이렇게 글을 쓸까요? 오늘 하루는 이러했습니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쓰다가 오전 10시 30분이 되어 사랑하는 두 성도님과 함께 목요 전도를 나갔습니다. 함께 전도하고 행복한 식사 교제를 나눴습니다. 전도가 끝나고 남은 설교를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았고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걱정도 함께 집으로 따라왔습니다.

함께 집에 온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많은 상상력 친구들을 끌어당겼습니다. 한참 걱정에 몰두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하는 시간에 전도를 하자’ 그렇게 집에 오자마자 다시 차를 몰고 교회로 향했습니다. 

전도지를 들고 집집마다 돌아다녔습니다. 차가운 공기에 머리가 상쾌해졌습니다. 집집마다 꽂혀 있는 오피스텔 광고를 보며, 이 땅에 집도 이렇게 열심히 홍보를 하는데 하늘의 집은 더 열심히 홍보해야지 싶었습니다.

오늘, 전도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전도 할 때 내 마음 속에 가득찼던 걱정이 빠지고 하늘 나라가 다시 차오릅니다. 

믿는자에게 순간마다 들이닥치는 걱정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 걱정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하루 종일 어두운데 앉아서 걱정을 하던가, 일어나서 전도하러 나가던가.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의 걱정까지도 사용하십니다. 걱정이 생겨서 그래서 전도합니다. 사랑합니다.